카페 지출이 한 달 15만원 넘어가면서 "이럴 바엔 집에서 만들자"고 결심했어요. 홈카페 용품 사고 원두 갈아보기 시작한 지 1년. 돈 절약했는지, 아니면 더 쓴 건지 솔직하게 정리해봅니다.
시작할 때 산 장비
처음엔 최소한만 샀어요.
- 프렌치 프레스 (약 2만원)
- 핸드 드립 세트 (드리퍼·서버·저울): 약 5만원
- 수동 그라인더: 약 4만원
- 원두 500g: 약 3만원
- 계량 스푼, 저울: 약 1만원
초기 투자 약 15만원. 카페 한 달치 비용이었어요.
1개월 차, 진짜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
첫 주 맛은 진짜 실망이었어요. 원두·물 비율 엉터리, 분쇄도 들쭉날쭉. 유튜브 영상 봤지만 레시피대로 해도 뭔가 어색했습니다.
한 달 지나면서 깨달은 건:
- 원두와 물 비율(1:16)만 지켜도 80점 나옴
- 물 온도(92~95도)가 생각보다 중요
- 분쇄도는 처음엔 "중간"으로만 맞춰도 OK
이 세 가지만 지키니까 카페와 비슷한 맛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3개월 차, 원두 탐험 시작
맛이 어느 정도 안정되니까 다른 원두가 궁금해졌어요.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매달 다른 원두로 바꿔가며 마셨습니다.
이게 예상 못한 재미였어요.
- 에티오피아: 과일향 강하고 산미 있음
- 콜롬비아: 균형 잡히고 부드러움
- 인도네시아: 묵직하고 쌉쌀함
"커피에도 이런 차이가" 싶어서, 취미 하나가 생긴 느낌.
6개월 차, 장비가 늘어납니다
원두에 익숙해지니까 장비 업그레이드 욕구가 왔어요. 순서대로 샀습니다.
- 전동 그라인더: 약 12만원 (수동 대체, 편의성 크게 올라감)
- 고급 드리퍼: 약 3만원
- 에어로프레스: 약 5만원
- 에스프레소 머신(반자동): 약 35만원
6개월간 장비 추가 투자 약 55만원. 홈카페가 완전히 "취미 활동"이 된 시점이에요.
1년 총 비용 vs 카페 비용
솔직히 계산해봤습니다.
카페만 다녔을 때 (1년 기준)
- 월 15만원 × 12개월 = 180만원
홈카페 1년
- 초기 장비: 15만원
- 추가 장비: 55만원
- 원두: 월 평균 2만원 × 12 = 24만원
- 합계: 94만원
1년 순수 절약액: 약 86만원
장비가 없었다면 절약 폭이 더 컸겠지만, 장비가 즐거움이라 후회는 없어요.
돈 외에 진짜 좋았던 점
1. 아침 루틴이 생겼어요
- 매일 아침 10분 커피 내리기
- 조용한 시작, 기분 좋은 하루 시동
2. 취미로 연결
- 원두 탐험, 장비 탐구
- 주말 브루잉이 스트레스 해소 시간
3. 사람 초대의 특별함
- 손님이 올 때 카페처럼 내려드림
- "어디서 배운 거야?"라는 반응이 즐거움
단점도 정직하게
1. 설거지 증가: 드립 후 도구 5~6개 매번 씻어야 함.
2. 시간: 카페 가면 5초, 집에서는 10분 걸림.
3. 원두 보관: 개봉 2주 내 소비해야 맛 유지.
4. "장비 사고 싶은 유혹": 고가 머신으로 지출 커질 가능성.
시작하실 분께 드리는 팁
- 핸드 드립 세트 + 수동 그라인더로만 시작하세요. 10만원 미만.
- 한 가지 원두만 2주 마시며 맛 익히세요. 원두 바꾸면 레시피 리셋.
- 유튜브 '매튜 C' 채널 강추. 초보자에게 친절해요.
- 장비 욕심은 3개월 후에 내세요. 초반 욕심이 가장 낭비입니다.
1년 후 결론
홈카페는 "카페 대체"가 아니라 "삶에 추가된 즐거움"이에요. 절약이 목적이면 인스턴트 커피가 답입니다. 다만 커피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일 10분씩 내 손으로 한 잔 내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만족을 줍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할 거예요. 이 시간이 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게 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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