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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앱 리뷰

로봇청소기 1년 돌려보고 솔직하게

by 물음표 요정 2026. 4. 26.

작년 봄에 로봇청소기를 처음 샀다. 무선청소기는 이미 있었는데, 주말마다 청소에 한두 시간 쓰는 게 점점 아까워서 자동으로 도는 거 하나 더 두자는 심정이었다. 1년 돌려보니 기대한 것과 다른 점이 꽤 있어서 그대로 적는다.

보급형부터 고급기까지 가격 폭이 너무 넓어서 고민이 길었다. 결국 내가 본 건 세 가지였다. 레이저 맵핑일 것, 물걸레 겸용일 것, 앱으로 예약·금지구역이 될 것. 이 기준으로 중급기를 골랐고, 1년 지난 지금 그 선택 자체는 후회 없다.

처음 한 달은 솔직히 감동이었다. 나갔다 오면 바닥이 깨끗해져 있는 게 낯설 정도였다. 그런데 석 달쯤 되니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머리카락이 롤러에 엉켜서 2주에 한 번은 분해해 잘라줘야 하고, 화장실 문턱은 못 넘어서 결국 거실·침실만 돌고 화장실·주방은 사람 몫이다. 식탁 의자 주변은 90%만 돌고 10%는 남긴다. "완벽한 청소는 안 된다"를 받아들이는 데 석 달 걸렸다.

구매 결정타였던 물걸레는, 1년 써보니 솔직히 보조 기능이다. 먼지 뜬 바닥에 물기 묻혀 잡는 정도는 되는데 주방 기름때나 화장실 입구 물때는 안 된다. 결국 2주에 한 번은 내가 직접 걸레질을 한다. 그래도 "대충 깨끗한 상태가 2주 유지된다"는 것만으로 값은 했다.

본체 값만 보면 안 된다는 것도 1년 쓰고 알았다. 필터, 사이드 브러시, 롤러, 물걸레 패드 같은 소모품이 꾸준히 나간다. 1년 합치면 무시 못 할 금액인데, 살 때는 이걸 거의 생각 못 했다. 정확한 액수는 기종마다 다르니 안 적는다.

시간은 솔직하게 따져봤다. 도입 전 주말 청소가 한 시간 반쯤이었는데 지금은 주 1회 40분 정도(로봇이 못 한 구역 + 의자 주변 + 물걸레 마무리)로 줄었다. 1년이면 꽤 큰 시간이고, 그 시간을 샀다고 치면 나한테는 본전 넘게 뽑았다. 다만 추천은 갈린다. 20평 이상에 카펫 없는 집, 매일 청소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한테는 권하고 — 좁은 원룸이나 러그 많은 집, 90%만 치워주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인 사람한테는 말린다. 살 거면 집 문턱이랑 장애물부터 보고, 맵핑은 타협하지 말 것. 청소 완전 해방을 기대하면 실망하고, 주 1회 청소를 반으로 줄여주는 물건으로 보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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