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신세계였어요. 메모, 데이터베이스, 일정 관리, 위키까지 한 앱에서 다 되니까요. 그런데 1년 쓰고 나서 결국 옵시디언으로 갈아탔습니다. 노션이 나쁜 앱이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저한테는 옵시디언이 더 맞았어요.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노션 1년, 좋았던 점부터 말씀드리면
먼저 노션의 장점은 분명했어요.
- 첫 인상이 예쁨. 새 페이지 만들면 그림처럼 정리됨
- 공유·협업 가족·팀 단위로 쓸 때 무적
- 템플릿 풍부 가계부, 독서록, 프로젝트 관리 다 있음
- 데이터베이스 표·갤러리·캘린더 뷰 자유 변환
특히 협업이 필요한 사이드 프로젝트엔 지금도 노션을 씁니다. 이 부분은 옵시디언이 못 따라와요.
그런데 왜 갈아탔나, 첫 번째 이유: 속도
가장 큰 이유는 속도였어요. 메모가 1,000개를 넘어가면서 노션이 눈에 띄게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안 좋은 카페에선 페이지 하나 여는 데 5초씩 걸리는 일이 잦았어요. 메모 앱이 인터넷에 의존한다는 게 의외로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글쓰기가 거의 불가능했어요. 오프라인 모드는 있지만 동기화 충돌이 자주 났거든요.
옵시디언은 로컬 파일 기반이라 즉시 열립니다. 1만 개 메모도 검색이 0.5초 안에 끝나요.
두 번째 이유: 내 데이터를 내가 못 가짐
노션은 데이터가 노션 서버에 있어요. 백업·내보내기 가능하지만, 결과물이 좀 어중간합니다. HTML로 내보내면 디자인이 깨지고, Markdown으로 내보내면 데이터베이스가 표가 아닌 이상한 형식으로 변환돼요.
"만약 노션 회사가 망하면?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 정책이 바뀌면?" 이런 불안이 1년 쓰면서 점점 커졌습니다. 옵시디언은 메모가 그냥 내 컴퓨터의 .md 파일이에요. 옵시디언이 망해도 메모는 멀쩡합니다. 다른 마크다운 에디터로 그대로 옮길 수 있어요.
세 번째 이유: 메모끼리 연결하는 방식
노션은 페이지를 폴더처럼 계층 구조로 정리해요. 처음엔 깔끔해 보이는데, 메모가 많아지면 "이 메모를 어디에 넣지?" 가 매번 고민이 됩니다. 한 메모가 두 카테고리에 걸치면 어디다 둬야 할지 애매해져요.
옵시디언은 링크로 메모를 연결합니다. 폴더는 거의 신경 안 써도 되고, [[다른 메모]] 형태로 자유롭게 연결만 하면 끝이에요. 이렇게 쌓이면 메모들이 그래프 형태로 자연스럽게 묶입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한 달쯤 쓰니 이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더라고요. 메모 사이의 관계가 보이니까 글 쓸 때 영감이 더 잘 떠올랐어요.
네 번째 이유: 가격
노션도 개인용은 무료지만 블록 수 제한이 있어요. 그리고 협업 멤버 늘어나면 유료 전환됩니다.
옵시디언은 개인 사용 평생 무료입니다. 동기화 기능(옵시디언 싱크)만 유료고, 그것도 한 달 약 5달러 수준이에요. 저는 동기화는 무료인 iCloud로 대체했습니다.
옵시디언의 단점도 정직하게
물론 옵시디언이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에요.
- 첫 진입 장벽이 높음. 마크다운 문법 모르면 헤맴
- 모바일 사용성이 노션보다 떨어짐
- 협업 거의 불가능 (개인용 도구)
- 이미지 관리가 번거로움 (수동 폴더 정리)
- 플러그인 의존도 높음 (커스터마이징 시간 많이 듦)
특히 모바일에서 메모 작성하실 일 많으면 노션이 훨씬 편해요.
정리: 어떤 사람에게 뭐가 맞을까
직접 1년씩 써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노션 추천
- 협업·공유가 잦은 분
- 디자인 깔끔한 결과물 원하는 분
- 가계부·할일·DB 종류 많이 쓰는 분
- 모바일에서 메모 자주 하시는 분
옵시디언 추천
- 메모를 1만 개 이상 모을 계획이신 분
- 인터넷 없는 환경에서도 작업해야 하는 분
- 데이터 소유권이 중요한 분
- 글·연구 작업 위주이신 분
저는 노션은 협업용, 옵시디언은 개인 작업용으로 둘 다 씁니다. 무조건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어요. 다만 메인이 어느 쪽인지는 정해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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