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말고 다른 수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한다. 나도 그래서 1년 전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엔 0원이었고, 반년쯤 지나 월 50만 원 근처에서 안정된 시점이 왔다. 화려한 성공담은 아니고 그냥 과정 그대로 적는다. 시작할 때 나는 야근 잦은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코딩은 거의 못 했고, 쓸 수 있는 돈도 시간도 적었다.
처음 석 달은 뭐가 맞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건드렸다. 블로그 애드센스, 스마트스토어, 전자책, 강의 영상, 클래스 플랫폼 지원까지. 솔직히 거의 다 실패였다. 스마트스토어는 재고로 오히려 마이너스였고, 강의 영상은 완성도 못 했다. 시간만 날린 것 같아서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거기서 하나 배웠다. 여러 개 동시에 하면 다 망한다. 그나마 푼돈이라도 나오던 전자책 하나에 집중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다 접었다. 주제도 거창할 필요 없었다. 회사에서 매일 쓰던 엑셀 팁을 정리한 "직장인 엑셀 자동화" 같은 진부한 거였다. 목차 짜고, 밤마다 30분씩 초안 쓰고, 스크린샷이랑 예제 파일 붙이고, 표지는 무료 툴로. 한 달 걸렸다.
첫 달 매출은 만 원이 안 됐다. 한 권 팔렸다. 80시간 넣고 만 원이라 충격이었는데, 동시에 깨달은 게 있었다. 전자책은 한 번 만들면 계속 팔린다. 매달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 문제는 매출이 아니라 사람들이 내 책을 모른다는 거였다. 마케팅에 0원을 썼으니 당연했다.
그래서 노출 쪽을 팠다. 엑셀 팁을 블로그에 무료로 풀고 끝에 책을 연결했고, 짧은 영상을 SNS에 매일 올렸다. 처음 한 달은 조회수 100도 안 나왔다. 그러다 석 달쯤 됐을 때 영상 하나가 갑자기 터졌고, 그날 하루 매출이 그 전 두 달치보다 많았다. 운도 분명히 있었다. 이걸 노력으로만 포장하고 싶진 않다.
반년 지난 시점에 여러 경로 합쳐 월 50만 원을 조금 넘겼다. 정확한 분배 숫자는 사람마다 다를 거라 안 적는다. 평균 투입은 주 8시간쯤, 시급으로 따지면 처음 석 달은 0원에 가깝고 갈수록 올라가는 구조였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처음 석 달은 무조건 적자라고 생각하고 시작할 것, 한 가지만 끝까지 할 것, 주제는 평범해도 된다는 것, 그리고 좋은 걸 만드는 것보다 보이게 만드는 게 더 어렵다는 것. 첫 만 원이 제일 어렵다. 거기까지만 가면 그다음은 좀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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