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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5년 미루던 영상 편집을 3개월 배워봤다

by 물음표 요정 2026. 5. 5.

"영상 편집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만 5년쯤 했다. 프리미어 한 번 안 열어본 사람이었는데 석 달 전에 진짜 시작했고, 지금은 유튜브 영상을 직접 편집해 올린다. 맥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폰 하나로 찍던 상태에서 출발했다.

프로그램은 다빈치 리졸브 무료 버전으로 시작했다. 유료가 부담스러워서, 일단 무료로 기본기 익히고 결정하자는 생각이었다. 첫 일주일은 편집은커녕 인터페이스 익히는 데 다 썼다. 탭 이름부터 생소해서 용어부터 한국어 튜토리얼로 공부했다.

둘째 주에 1분짜리 여행 영상을 처음 만들었다. 사진 고르고, 음악 찾고, 순서 배치하고, 컷 치고, 자막 넣고, 내보내기. 1분 영상에 여섯 시간이 걸렸다. 충격이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긴 했다. 한 달쯤 하며 알게 된 건, 어려운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거였다. 언제 컷을 자르는지, 어떤 음악이 맞는지, 자막을 어느 정도로 넣는지. 이건 기능이 아니라 좋은 영상 많이 보고 "왜 이게 좋은가"를 따져봐야 느는 영역이었다.

한 달 튜토리얼만 따라 하니 한계가 왔다. 내 영상을 직접 만들면 엉망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유튜버 둘을 골라 컷 리듬이랑 자막 스타일을 노트에 적어가며 분석했고, 완벽하지 않아도 주 1회 무조건 올렸다. 올리고 피드백 받아 다음 거에 반영하는 식. 그렇게 하니 두 달째엔 편집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석 달째 익힌 건 결국 실전 기술이었다. 단축키를 외우니 편집 속도가 두 배쯤 빨라졌고, 폴더 구조랑 백업, 플랫폼별 내보내기 설정을 익혔다. 결과물로 보면 유튜브 영상 십수 개, 릴스 수십 개, 가족 행사 영상 정도. 회사에서 사내 영상을 부탁받기도 했는데 이게 의외로 자신감이 됐다.

석 달 하고 배운 셋. 기능 100개 외우는 것보다 좋은 영상 100개 보는 게 낫다. 처음 영상은 다시 보면 창피하지만 안 올리면 안 는다. 그리고 1개월은 좌절, 2개월은 혼란, 3개월쯤 패턴이 잡힌다 — 1~2개월에 그만두면 다 무효다. 시작할 사람한테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1분 여행 영상으로, 주 1회 올리기로 시작하고 단축키부터 외우라고 하고 싶다. 진입 장벽이 높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석 달이면 기본기는 잡히는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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