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학원 다니며 반년은 해야 붙는다"는 말을 1년 내내 듣다가, 결국 독학 3개월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땄다. 퇴근 후랑 주말로만 한 과정을 그대로 적는다.
뭘 딸지부터 한참 고민했다. 2급은 임팩트가 약하고, 정보처리기사는 개발 안 하면 흐지부지될 것 같았다. 결국 1급으로 정했다. 엑셀 실무를 증명할 수 있고 회사 가산점도 되고, 무엇보다 3개월에 도전해볼 만한 난이도였다. 시작할 때 내 엑셀은 SUM, IF 정도였고 VBA·액세스는 아예 몰랐다.
무작정 안 하고 기출부터 팠다. 최근 회차 분석하고 합격 수기를 한참 읽었다. 거기서 그림이 잡혔다. 필기는 암기라 한 달이면 되고, 실기가 진짜 어려워서 두 달은 잡아야 하고, VBA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 출제된다는 것. 이걸 알고 시작한 게 사실상 절반이었다.
필기는 평일 저녁 한 시간 강의, 주말에 문제 풀이로 한 달 만에 붙었다. 무료 강의랑 기출 문제집 한 권이면 충분했다. 문제는 실기였다. 필기는 외우면 되는데 실기는 엑셀·액세스 손이 따라줘야 했다. VBA는 처음엔 외계어 같았는데 기출 패턴 열 개쯤 외우니 풀렸고, 액세스 SQL은 짧은 강의를 여러 번 돌려봤다. 90분 안에 둘 다 풀어야 해서 시간 배분 연습이 따로 필요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점수까지 적진 않겠다. 핵심은 학원 반년 커리큘럼을 독학 석 달로 끝냈다는 거고, 들인 시간은 다 합쳐 150시간쯤이었다. 운보다 전략이 컸다고 본다.
하고 배운 건 몇 가지로 추려진다. 기출 분석이 절반이고, 새 문제집 여러 권보다 같은 기출을 세 번 도는 게 낫고, 실기에 시간 대부분을 써야 하고, 무엇보다 시험 날짜를 먼저 예약해야 집중이 된다. "공부하고 예약"이 아니라 "예약하고 공부"다. 그리고 솔직히 자격증 한 줄보다 더 남은 건 "석 달 집중하면 기술 하나는 익힐 수 있다"는 감각이었다. 자격증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략이 없어서 못 따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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