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을 1년마다 갈아가며 썼다.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 프로, 소니 1000XM5. 가격대는 비슷하다. 각각 1년씩 매일 쓴 입장에서 솔직하게 적는다.
에어팟 프로는 애플 기기끼리 자동 전환이 놀랍게 매끄러웠다. 착용감도 제일 좋아서 몇 시간 껴도 거의 안 느껴졌고 통화 품질이 셋 중 제일 나았다. 대신 안드로이드에선 기능이 많이 빠지고 배터리가 짧은 편이다. 아이폰·맥 쓰고 통화 많은 사람한테는 이게 답에 가깝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삼성 기기랑 묶을 때 제일 빛났다. 배터리가 셋 중 제일 오래갔고 설정이 다양했다. 대신 귀에 두툼하게 느껴져서 오래 끼면 좀 피로했고, 시끄러운 데서 통화는 에어팟보다 떨어졌다. 갤럭시 위주에 배터리 길게 쓰고 싶으면 이쪽이다.
소니는 노이즈 캔슬링이 셋 중 압도적이었다. 비행기랑 지하철이 확 조용해진다. 순수 음질도 제일 좋고 어떤 기기에 물려도 무난했다. 대신 제일 비싸고 케이스가 크고, 특정 브랜드 전용 기능 같은 건 없다. 음질·정숙 최우선이거나 기기를 안 가리는 사람한테 맞다.
셋 다 1년씩 써보니 의외로 음질 차이는 일상에선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디오 마니아가 아니면 셋 다 충분하다. 그보다 착용감이 안 맞으면 음질 좋아도 결국 안 쓰게 되고, 노이즈 캔슬링 차이는 확실히 체감된다(소니>애플>삼성).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주로 어떤 기기에 쓰느냐"였다. 이 한 줄이 9할이다.
나는 애플 기기 위주라 에어팟으로 정착했고, 집중 작업할 땐 소니가 제일 좋았다. 이상적으로는 둘을 같이 쓰는 거지만 하나만 사야 하면 본인 기기에 맞추면 된다. 셋 다 괜찮은 제품이고, 제일 나쁜 선택은 셋을 두고 고민만 하다 아무것도 안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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