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3잔은 기본이었습니다. 아침 아메리카노, 점심 후 라떼, 오후 3시 또 한 잔. 그런데 밤에 잠이 안 오고 손 떨림까지 생기길래 "딱 2주만 카페인 제로로 살아보자"고 결심했어요. 2주 동안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적어봅니다.
Day 1~3, 두통이 생각보다 심했습니다
첫날 오전 10시쯤부터 관자놀이가 찌릿찌릿하더니 오후엔 본격적으로 아팠어요. 평소 두통 없던 사람이라 좀 당황했는데, 찾아보니 카페인 금단 두통이 실제로 있는 현상이더라고요. 보통 2~9일간 지속된다고 해서 약 먹지 않고 참기로 했습니다.
둘째 날이 피크였어요.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9시간 내내 머리 무거웠습니다. 물을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마시고(하루 약 2.5L) 산책을 30분씩 2번 했더니 셋째 날 오후부터 조금씩 가라앉았어요.
Day 4~6, 오후 2~4시가 진짜 고비였습니다
두통은 잦아들었는데 이번엔 오후 졸음 공격이 시작됐어요. 평소 점심 후 커피로 버티던 시간대라, 카페인 없으니 책상 앞에서 눈이 저절로 감겼습니다. 회의 중에 한 번 꾸벅 존 적도 있어서 진짜 창피했어요.
이때 효과 본 건 딱 두 가지였습니다. 점심을 덜 먹기(탄수화물 비중 줄이기), 그리고 점심 직후 10분 실외 걷기. 햇볕만 10분 쬐도 눈꺼풀 무게가 반으로 줄었어요. 루이보스차, 보리차 같은 무카페인 따뜻한 음료를 손에 들고 있는 것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습니다.
Day 7, 한밤중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주일 째 되던 밤 11시 30분, 침대에 누웠는데 5분 만에 잠이 들었어요. 평소엔 누워서 30~50분은 뒤척이던 사람입니다. 새벽 3~4시에 한 번씩 깨던 것도 이 무렵부터 사라졌어요.
스마트워치 기록상 수면 시간이 평균 5시간 40분에서 7시간 10분으로 늘었고, 깊은 잠 비율도 확실히 올랐습니다. 카페인 반감기가 5~6시간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오후 3시에 마신 커피가 11시 수면에 영향을 준다는 걸 몸으로 체감한 건 처음이었어요.
Day 10, 손 떨림과 두근거림이 사라졌습니다
2주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손 떨림이었는데, 10일째쯤 되니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커피 마시고 나서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던 느낌도 없어졌습니다. 이게 체감상 제일 큰 변화였어요. 예전엔 그냥 "예민한 체질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카페인이 원인이었던 겁니다.
Day 11~14, 집중력은 기대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집중력은 2주 안에 완전히 회복 안 됐어요. 오전 업무 효율이 평소 대비 70%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카페인 없이도 집중 잘하려면 3~4주는 더 필요하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제 경우도 비슷했어요.
대신 오후 체력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오후 3시쯤 에너지가 뚝 떨어져서 커피 한 잔으로 버텼는데, 2주 차 말에는 그 "급락"이 거의 없었어요. 하루 에너지가 산 모양이 아니라 완만한 언덕 모양으로 바뀐 느낌이었습니다.
2주 후, 완전히 끊진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 제로로 살진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규칙을 바꿨어요.
- 오전 1잔만 (아메리카노 기준)
- 오후 1시 이후는 절대 안 마심
- 주 1회 "카페인 없는 날" 유지
이렇게 3달째 지키고 있는데, 수면과 손 떨림 문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주 끊기 전에는 "나는 커피 없으면 일 못 해" 라고 생각했는데, 끊어보니 사실은 중독에 가까웠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시도하려는 분께 드리는 팁
첫째, 금단 두통이 온다는 걸 알고 시작하세요. 모르고 하면 "이게 맞나?" 싶어서 3일 차에 포기합니다.
둘째, 주말에 시작하세요. 평일에 시작하면 업무 집중력 떨어져서 실수합니다.
셋째, 완전 끊기보다 "오후 1시 이후 금지" 규칙이 더 오래 갑니다. 저처럼 2주 해보고 규칙 만드는 걸 추천해요.
넷째, 물을 평소의 1.5배 마시세요. 두통도, 집중력도 물이 절반은 해결해줬습니다.
카페인을 끊는 게 목표가 아니라, 내 몸이 카페인 없이도 멀쩡한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2주 해보면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꽤 많이 알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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